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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읽기] 정경호 엔학고레 소통아카데미 대표 - CEO저널[CEO저널=최재혁, 최사무엘 기자]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여기에 더해 1인 가족으로 변모하며 우리 사회의 소통은 단절되고 있다. 대가족 시절에는 부모와 조부모, 이웃사촌들에게 커뮤니케이션을 배우지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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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자체가 커뮤니케이션...좋은 질문이 곧 대화입니다”
미래에셋생명 지점장 지내며 오랜 기간 커뮤니케이션 공부한 전문가
AI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우리는 AI 활용에 집중해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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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저널=최재혁, 최사무엘 기자]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여기에 더해 1인 가족으로 변모하며 우리 사회의 소통은 단절되고 있다. 대가족 시절에는 부모와 조부모, 이웃사촌들에게 커뮤니케이션을 배우지만, 한정된 인간관계 속에서는 올바른 소통 방법을 배우기 어렵다. 이토록 급한 변화를 겪은 대한민국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가 ‘시민 구성원 간 소통 해결’이 아닐까?
정경호 엔학고레 소통아카데미 대표는 커뮤니케이션학 전문가로, 적게는 기업의 커뮤니케이션부터 넓게는 세대·성별 간 소통 문제를 다루고 있다. 그가 지금 주목하는 건 ‘AI'와의 커뮤니케이션이다.
Q. 사회 커뮤니케이션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저는 삶이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생각해요. 세일즈도 그렇고, 조직을 관리하고 노동조합 대표로 활동하는 모든 게 다 사람들과 소통해야 하잖아요. 그러다 보니 누군가를 설득하거나 욕망을 채워주기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이 핵심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좀 더 깊이 있게 연구해보아야겠다고 결심했죠. 그 결과 커뮤니케이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게 되었습니다.
커뮤니케이션학을 공부하며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흥미롭게 느껴졌어요. 예전에 신문방송학과 언론학 같은 분야라고 보시면 돼요.
저는 조직 커뮤니케이션과 디지털 매체 쪽으로 연구를 심화했습니다. 조직 내에서 효과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탐구했어요. 핵심 내용을 말씀드리자면, 여러 도구들이 생겨났잖아요. 이메일, 카카오톡, 메신저, 페이스북 등 다양한 SNS 도구가 있죠.
하지만 제 박사학위 논문의 핵심은 아무리 IT 기기가 발전하더라도 대면 커뮤니케이션을 넘어설 수는 없다는 것이에요. 사람과 사람이 만났을 때 그 임팩트가 가장 크다는 점이죠.
요즘 SNS나 영상 콘텐츠가 활성화되고 있지만, 이러한 매체들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사람과 사람 간의 만남보다 더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기는 어렵다는 내용이었습니다.
Q. 직장생활 중에 가장 해결이 안 되는 혹은 가장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은 뭐가 있을까요?
사람마다 입장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제가 보기에 우리나라의 두 가지 특성이 문제인 것 같아요.
첫 번째는 조직 내 수직적 의사결정 구조입니다. 상명하복의 시스템이죠. 예를 들어, 삼성과 TSMC를 비교해보면, TSMC는 현장 실무자들이 결정을 내리는 구조인데 반해, 삼성은 결정이 최고 권자까지 올라가야 하므로 현장에서 대응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려요. 그래서 저는 주가가 이러한 구조를 반영하고 있다고 봅니다.
수익적 의사결정 구조가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문제이며, ESG(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와 관련해서도 이 의사결정 구조가 수평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ESG 평가가 높아지기 어렵다고 생각해요.
두 번째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간접적인 의사 표현이 많다는 점이에요. 사람들은 직접적으로 의사를 표현하기보다는 간접적으로 표현하곤 하죠. 이런 간접적인 표현에는 많은 비용이 들어갑니다.
따라서 더 직접적으로 의사를 표현해야 해요. 예를 들어, "보고서를 빨리 제출해줘"라는 말은 모호하잖아요. 상대방 입장에서 1시간이 될 수도 있고, 하루가 될 수도 있어요. 그래서 "빨리"라는 표현을 구체화하고, 명확한 숫자로 전달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럼 해결책은 뭘까요?
정기적인 일대일 미팅을 자주 가지는 것입니다. 제가 강의를 가면 일대일 미팅의 중요성을 강조하곤 해요.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함께 있을 때 의사 표현에 한계가 있거든요. 우리는 집단주의 문화 속에 살고 있으니까요. 그런 점에서 리더와 팔로워 간의 일대일 소통이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간접적인 의사 표현을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에요. 명확하게 전달해야 하죠. 따라서 팔로워나 신입사원들이 의견을 제시했을 때 짜증 내지 말고, 구체적으로 알려주면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 문제가 좀 더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그러면 중소기업 CEO 입장에서 작은 구성원 간에 커뮤니케이션 문제가 있었을 때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A. 저는 스타트업과 벤처 기업들을 컨설팅하고 경영 고문 역할을 하고 있어요. 창립 멤버들이 초반에는 괜찮다가 멤버가 조금씩 늘어나면서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생기곤 하죠.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CEO나 대표자가 가져야 할 첫 번째 자질이 바로 '질문'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본인이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두 개의 질문으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어요. 우리가 '이청득심'이라고 하잖아요?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면 마음을 얻는다는 뜻이죠. 자그마한 기업일수록, 혹은 팔로워가 적은 기업일수록 많은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CEO의 리더십을 더욱 발휘할 수 있게 합니다.
주장을 하는 것은 쉽지 않아요. 속도를 내고 싶지만, 그럴 때일수록 더 많은 질문을 준비하고 질문으로 설득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입을 닫고 귀를 열어야 하는데,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방향성을 가지고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세대 간 문제가 있고 성별 간에 문제가 있어요. 이 차이를 어떻게 극복하는 게 좋을까요?
A. 기본적으로 세대 간의 갈등에 대해 이야기할 때, 저도 매 순간 느끼는 부분이 있어요. 20대 자녀를 둔 입장에서 MZ세대는 이제 거의 30대 후반까지 왔죠. 세대 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상호 존중이라고 생각해요. 베이비붐 세대와 X세대 사이에서도 그런 느낌이 있었고, Y세대와 MZ세대를 거치면서 문화와 환경이 달라졌습니다.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친구들은 IT와 함께 성장했지만, 6070년대에 태어난 사람들은 IT와는 다른 과도기를 경험했죠. 예를 들어, 보리고개를 이야기할 수 있어요. 그런데 태극기 부대 이야기를 들으면, 그분들 대부분이 7080대이죠. 그분들의 정서는 "내가 이 나라를 키웠다"라는 것이에요. 하지만 MZ세대는 그에 대한 감사가 없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아요.
상호 존중의 첫 번째는 인간의 기본 욕구인 인정 욕구입니다. 서로 인정을 한다면 커뮤니케이션의 간극이 줄어들 수 있어요.
저는 여기서 중요한 것은 스킬이 아니라 스피릿이라고 생각해요. 이 스피릿은 누구나 존중받고 싶다는 마음이에요. 많은 경우,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이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죠. 그래서 저는 사춘기 자녀에게도 부모에게도 "입을 닫고 지갑만 열라"라고 이야기해요. 시간이 지나면 서로의 커뮤니케이션 프로세스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세대 간의 갈등의 첫 번째 원인은 상호 존중이에요. MZ세대가 즐겨 보는 유튜브를 보면서 그들의 관점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겠어요. 반대로, MZ세대가 보는 레벨의 영상도 참고하면 상호 존중의 인식이 가능할 것 같아요.
두 번째로는 여러 소통의 기회를 늘려야 합니다. 예전에는 술 문화가 주를 이뤘지만, 지금은 극장, 피크닉, 레크리에이션 등 다양한 소통의 기회가 생겼어요.
이러한 소통의 장을 많이 만들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조직 문화가 아니라 사회 문화가 바뀌고 있는 것이죠. 냉정하게 따지면 IMF 이후 각자 도생의 문화가 되어버렸습니다.
조직이 간다고 해서 우리는 예전에 갔던 것과는 다르죠. 저희 X세대와 베이비붐 세대는 조직이 가야 한다고 믿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아요. IMF를 겪으면서 "조직은 우리 아버지를 지켜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MZ세대가 조직에 대해 가족 같은 문화를 이야기하는데, 요즘 누가 그런 얘기를 하겠어요?
요즘은 자아 실현, 자기 개발, 개인 성장 같은 키워드를 통해 개별적인 욕구를 채우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죠. 그리고 그에 대한 인정과 존중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베이비붐 세대나 C레벨의 4050대 분들은 2030대에게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요즘 같은 경우에는 AI를 배울 수 있겠죠. 챗GPT나 클라우드 관련 지식을 익힐 수 있고, 퍼블릭 시티를 잘 활용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아요. 하지만 그런 것들을 모르는 사람도 꽤 많습니다. 쇼츠 만드는 법이나 AI 도구를 활용하는 법도요.
2030대는 이런 부분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어요. 저는 일주일에 한 번 커뮤니티에서 강의를 듣는데, 그곳의 모든 사람들이 2030대입니다. 저만 50대죠. 50대는 거의 없고 가끔 오는 정도예요. 그런 인정과 존중이 이루어진다면, "정말 대단하다, 나도 좀 가르쳐줄 수 있니?"라는 긍정적인 반응이 생길 수 있어요.
사람들은 똑똑한 사람의 말을 듣지 않아요. 잘 생각해보세요. 우리는 좋아하는 사람의 말을 잘 듣는 거죠. 그러므로 그런 맥락에서 소통의 기회를 다양하게 마련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Q. 우리나라만의 문제일 수도 있는데 아랫사람을 훈계해야 할 때, 어떻게 잘 말해야 할까요?
A. 어렵죠. 저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너무 가까워도 안 되고, 너무 멀어도 안 됩니다. 자식도 마찬가지로 방에 함부로 들어가는 건 아니잖아요. 그들만의 공간이 있는 거죠. 그들이 먼저 문을 열기 전에는 저도 불쑥 들어가지 않으려고 해요. 하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예의를 갖추려고 노력합니다.
기본적으로 20대든 30대든 40대든 내가 싫은 말을 하려면 '감정 통장'을 준비해 놓을 필요가 있어요. 감정 통장이 마이너스 상태라면 지적을 받을 때 감정이 상하게 되죠. 하지만 감정 통장이 플러스 상태라면, 평소에 신뢰를 많이 쌓고 좋은 감정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적절한 시점에 질책을 하더라도 극복할 수 있어요.
반대로 마이너스 통장이 너무 깊고 감정이 쌓여 있는 상태에서 질책을 하면 마이너스가 더 심해질 수밖에 없죠. 결국 퇴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평소에 감정 통장을 잘 관리해야 해요. 관리자는 기본적으로 이 부분을 책임져야 합니다. 성과 관리 강의를 많이 하지만, 직원이 퇴사한다면 성과 관리가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요즘은 계단식 이동이 흔하다고 하잖아요. 스타트업에서 중소기업, 중견기업을 거쳐 대기업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결국 무엇으로 그들을 붙잡을 것인지 고민해야 해요. 금전적인 한계가 있다면 물리적인 공간이나 시간, 편안함을 제공하면서 감정적으로 그들을 헤아려야 합니다. 대기업으로 가는 이유는 솔직히 말해 보상 때문이에요.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에서 직원들을 붙잡기 위해서는 물리적 보상이나 정서적 보상을 제공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정서적 보상이 무엇일까요? 저는 감정 통장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들에게 성장할 기회를 주고, 그 과정이 쉽지는 않지만 인재 한 명을 뽑는 것뿐만 아니라 유지하는 것이 더 어렵다는 걸 느낍니다.
최근 스타트업에서는 조직의 불안한 요소를 만드는 경우가 있어요. 한두 명의 문제가 있다면 빠르게 정리해야 합니다. 그들이 능력이 뛰어난다고 해서 인성이 부족한 사람을 계속 기다려주면, 바른 직원 5명이 나갈 수 있어요. 그러면 엄청난 손해가 발생하죠.
그래서 저는 "인성이 먼저인가, 능력이 먼저인가?"라는 질문에 인성이 먼저라고 대답합니다. 물론 중소기업에서 능력도 중요하지만, 능력은 키울 수 있어도 인성은 쉽게 바뀌지 않거든요.
따라서 감정 통장에 대한 고민과 인재 유지에 대한 방법을 끊임없이 생각하지 않으면 중소기업은 정말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Q. 또 2030 청년 입장에서는 사회적인 예절과 예의를 배우기 어려워요. 대표님께서 가장 중요한 몇 가지 팁을 알려주신다면요?
A. 청년들이 알아야 할 예절이 세 가지가 있어요. 멀리서 찾지 말고, 기본적으로 부모님에게 여쭤보면 좋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오랫동안 사회생활을 하신 분들이고, 가장 자신을 사랑하는 분들이잖아요. 부모님께서 어떻게 하라고 말씀하실 텐데, 첫 번째로 저는 태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요.
어떤 경우에라도 본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때 한 템포 쉬어가는 태도가 필요해요. 두 번 이상 반복이 되면 세 번째에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처음부터 "그걸 왜 해야 되죠?"라는 식의 반응은 누구에게도 좋지 않죠. 그래서 부모에게 먼저 물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대부분의 부모님은 태도에 대해 말씀하실 거고, 그 태도의 첫 번째는 기본적으로 수용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두 번의 대화가 이루어지면 그때는 근거가 생기고, 기본적으로 어떤 스토리가 쌓이게 되죠. 그러면 당연히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할 수 있게 됩니다.
두 번째는 회피적인 성향이 있는 것 같아요. 충격적인 일인데, 제 아들이 해병대 백령도에 가 있는 동안 정말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어요. 저녁에 반찬을 가지고 중대장에게 전화를 하신 해병의 엄마가 있다는 거예요. 그런 이야기는 사랑이라고 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자식을 버리는 것과 같죠. 직장생활을 대신해줄 건가요? 결혼생활을 대신해줄 건가요? 그렇지 않잖아요.
사춘기는 정서적 독립이고, 완전한 독립은 경제적 독립이 되어야 합니다. 경제적 독립의 첫 번째 단계는 취업이죠. 경제적 독립과 정서적 독립을 모두 이루어야 하는데, 정서적 독립만 하고 경제적 독립을 이루지 못하면 본인의 이야기는 성립되지 않아요. 그래서 경제적 독립을 이루려면 부모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스스로 홀로 서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 답변이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두 번째로는 완전한 홀로 서기를 통해 직장생활의 예절을 배우는 것이에요. 처음에 들어갔을 때 숟가락 놓는 법이나 술 따르는 순서를 알지 못했잖아요? 물어보면 되는 거예요.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세 번째는 질문을 멈추지 말라는 거예요. "제가 배워야 할 게 있나요? 알아야 할 게 있나요?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나요?"라고 물어보면 정말 좋죠.
사람은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의 말을 듣게 되니까요. 조직 생활이 정치적이라고 하는데, 조직은 본래 정치적인 공간이에요.내가 저 사람에게, 또 부서 간의 에너지를 끌어내려면 평소에 관계를 잘 맺어야 해요.
그걸 다른 말로 하면 정치라고 할 수 있죠. 내가 인기 관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냉정하게 따져보면, 투표는 누구에게 합니까? 대선 투표나 국회의원 투표를 할 때 누구에게 투표하나요?
예를 들어볼까요? 오세훈 시장이나 표창원 의원이 TV에 나오지 않았다면, 과연 그들이 국회의원이나 시장에 당선될 수 있을까요? 인간은 생각보다 굉장히 약해요. 논리가 많이 노출되면 신뢰감이 생기게 되죠. 자주 만나고 대화하면서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해요. 물론 자주 만난다고 해서 무조건 신뢰가 쌓이는 것은 아니죠. 신뢰감이 떨어지는 행동을 한다면 오히려 악화될 수도 있어요. 자주 만났는데도 싫어지면, 당연히 그 사람에게 지지나 응원을 해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요.
제가 하나의 예를 드릴게요. 1998년 IMF 때 입사했어요. 얼마나 어려웠겠어요? 3명을 뽑는데 400명이 지원했죠. 원래 4등이었는데, 1명이 다른 제약회사로 가서 감사하게도 제가 채용되었어요. 그런데 그 과정에서 굉장히 비효율적인 시스템이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제안을 올렸고, 인사과에서 상을 받게 되었어요. 그 상장과 함께 100만 원을 받았습니다. 그때 100만 원은 꽤 큰 돈이었죠.
이 돈을 어떻게 사용할까 고민했어요. 혼자서 술 한 잔 하기는 너무 소모적이고 휘발성이 강하니까, 저는 인사과와 저희 층에 있는 30명에서 40명 정도를 생각하며 교보문고에 갔어요. 그리고 한 사람 한 사람을 떠올리며 책을 샀죠. 책의 이름을 적으면서 "차장님, 늘 건강하십시오" 같은 메시지를 남겼어요. 특별한 것도 아니죠.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면, 저희 과장님이나 팀장님이 이런 걸 받으면 기분이 좋지 않을까요? 사람은 받는 즐거움이 있어요. 부하직원이지만, CEO도 한 끼 살 수 있고, 선배에게도 밥 한 끼를 사줄 수 있잖아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부탁하고 싶은 것은, 인간은 모두 똑같다는 거예요.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죠.
Q. 커뮤니케이션을 가르쳐주면서 가장 극적으로 변화했던 사례가 궁금해요.
A. 금융사 지점장 교육이었고, 매우 흐뭇했던 주제가 조직 커뮤니케이션과 코칭 리더십이었어요. 교육 후 3개월 정도 팔로업을 하면서 교육생들과 이메일로 계속 소통해왔습니다. 그 중 한 지점장이 있었는데, 부서에서 한 분이 퇴직 의사를 밝혔어요. 그분은 굉장히 뛰어난 인재였죠. 대리급이나 과장급 정도 되는 인재였는데, 퇴사를 하겠다는 거예요.
예전 같았으면 어떻게 했을까요? 교육받기 전에는 설득하려고 하죠.
"야, 너 왜 그래? 뭐가 불만인데?"라고 질문하는 식이었어요. "나랑 같이 있으면 조만간 부사장도 나가는데, 너 지점장 줄게. 이렇게 하면 되잖아"라는 식으로 메시지를 많이 전달했죠. 물론 그 부분도 중요하지만, 저는 질문을 최소한 5개 이상 준비하라고 했어요. 그래서 "왜?"라는 질문을 다섯 번 이상 던져보라고 했죠.
그런데 "왜 퇴사하려고 해?"라는 질문 외에는 다른 이유가 없더라고요. 처음에는 "쉬고 싶습니다", "육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여행을 가고 싶습니다", "저만의 사업을 해볼까 합니다" 같은 대답이 나왔어요. 하지만 마지막으로 나온 중요한 이유는 부서가 변경되면서 팀장과 잘 맞지 않았다는 것이었어요. 그게 핵심 포인트였죠. 진짜 퇴사의 이유가 맨 마지막에 나온 거예요.
그래서 저는 그분에게 제안을 했어요. 일반적인 경우에는 "좀 시간을 달라,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죠. 왜냐하면 그분은 저에게 너무 귀한 동료였으니까요. 그래서 3개월만 시간을 달라고 했어요. 그리고 "내가 이러이러한 부분에 대해 제안하고 싶다. 팀을 변경해주겠다. 본인이 원하는 바를 다 얘기해달라.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해줄 수 있는 부분을 고려하겠다"고 했습니다.
3개월 후에 어떻게 됐을까 생각해보면, 결국 그분의 핵심 문제는 상사와의 불화였던 거죠. 대부분의 퇴직 사유는 상사와의 불화예요. 그런데 그 문제를 그냥 내비치지 않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넷플릭스나 파타고니아처럼 퇴사 시 퇴사 인터뷰를 진행하는 회사들이 있어요. 재밌지 않나요? 입사할 때는 면접을 하지만 퇴사할 때는 인터뷰를 하지 않잖아요.
퇴사 인터뷰를 하면서 놀라운 점은, "우리 회사에 왜 입사를 결심하셨나요?" 같은 질문을 통해 다시 과거를 되돌아보게 된다는 거예요. "뭘 기대하고 있었나요?", "우리 회사에서 무엇을 얻었나요?", "어떤 순간이 가장 보람 있었나요?"라고 물어보면, 사람들은 좋았던 기억들이 떠오르면서 초심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래서 약 46%가 다시 돌아온다고 해요. 놀라운 수치죠?
입사 인터뷰가 더 중요한 것이 아니라 퇴사 인터뷰가 훨씬 더 중요해요. 자원을 리텐션하는 것이 정말 어렵기 때문에, 우리는 오히려 입사 인터뷰에 너무 많은 자원을 쓰고 있는 거죠.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이런 커뮤니케이션 교육을 통해 질문을 연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리더십의 핵심 스킬은 질문 커뮤니케이션이에요. 리더의 수준은 질문의 수준에 달려 있으니까요.
따라서 질문을 통해 어떻게 경청할 것인가가 중요해요. 진심을 다해 경청하는 것이죠. 고개를 끄덕이고 "아~"하고 반복하는 것도 효과적이에요. 너무 웃기지 않나요? 제가 그런 방식으로 끄덕이며 "아~"하고 5번 반복했더니, 정말 고마웠다는 메일과 전화가 온 분이 생각납니다.
Q. 코로나 거치고 나서 대면으로 대화하는 어려운 청년들이 많은데 두려움을 어떻게 극복하면 좋을까요?
A. 코로나를 거치면서 대면 기회가 줄어들고 온라인, 이메일, 텍스트 위주의 커뮤니케이션이 많아졌죠. 대면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운 이유는 두 가지인 것 같아요. 첫 번째는 기회가 줄어들어서 나를 노출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다양한 노출의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인드셋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거죠. 자신감을 가져야 해요. 스스로 자존감이 낮은 상태에서는 매력적인 사람이 될 수 없거든요.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매력적인 사람은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에요. 가진 것이 많지 않아도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매력적이지 않나요? 그러니까 스스로를 믿고 가진 것에 감사할 수 있는 사람이 긍정적인 마인드셋을 갖게 되고, 이는 대면 커뮤니케이션에서도 자연스럽게 드러날 수 있다고 봐요.
기본적으로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가장 중요한 커뮤니케이션은 자기와의 소통이에요. 스스로를 다독이고 감사하며 존경할 수 있어야 해요. 우리가 왜 사이비에 빠지는지 아시나요? 정말 말도 안 되는 사람에게 빠지는 경우가 많죠. 그 이유는 자존감이 너무 낮기 때문이에요. 자존감이 없고 의존하게 되면 쉽게 현혹될 수 있어요.
그럼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무엇일까요? 생각을 멈추지 않는 거예요. 나만의 특별한 점을 스스로 인식하고 인정하는 것이 중요해요. 스스로를 인정해야 타인도 나를 인정하게 되거든요. 내가 나를 인정하지 않는데, 어떻게 타인이 나를 인정하겠어요? 자기 인정을 먼저 해야 하고, 그게 이루어지면 자존감도 높아질 수 있어요. 자존감은 자아 존중감이라고 표현할 수 있죠.
자아 존중감을 쌓아가는 것이 중요해요. 자신의 스펙을 잘 쌓아 나가면 긍정적인 마인드가 형성되고, 이는 멘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요. 대면 커뮤니케이션에서도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되죠. 요즘 프로필 사진을 많이 찍는 경향이 있는데, 멘탈과 피지컬은 연결되어 있어요. 건강한 몸은 건강한 멘탈을 가져옵니다.
반대로, 건강이 악화되면 멘탈도 흔들릴 수밖에 없어요. 예를 들어, 몸무게가 300kg이나 200kg이라면 멘탈적으로 힘들어질 수 있죠. 그래서 피지컬과 멘탈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운동을 꾸준히 하고요. CEO들도 런닝, 걷기, 헬스장을 자주 가는 경우가 많아요. 아파트 근처에서 간단히 운동할 수 있는 방법도 많고, 이를 통해 피지컬과 멘탈을 함께 강화할 수 있어요.
또한, 다양한 지식과 정보에 계속 노출되는 것이 중요해요. 저도 유튜브를 많이 보고, 황제성 같은 개그맨의 영상도 즐겨요. 하지만 요즘은 유튜브 프리미엄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지식적인 정보들도 많아요.
강의를 하다 보면, "대표님, 책을 많이 읽으시는 것 같아요"라는 말을 듣곤 하는데, 사실 저는 책보다 영상을 많이 보는 편이에요. 운전하면서 강의를 듣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이렇게 하면 더 재미있는 커뮤니케이션을 자신 있게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Q. 최근 ‘AI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있는데, 정확히 무엇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A. AI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이유는 AI가 인공지능을 의미하기 때문이에요. 인간 지능과 인공지능의 차이는 인공지능이 인간이 가지기 어려운 방대한 자료와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우리는 기업이 유한하잖아요.
하지만 딥러닝이나 머신러닝을 통해 AI는 계속해서 데이터를 축적하죠. 그러면 AI는 마치 천재처럼 발전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AI는 수십만 년 동안 읽어야 할 논문을 단 1년 만에 모두 소화할 수 있어요.
그렇다면 이 천재라고 할 수 있는 인공지능과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할 것이냐는 것이 중요합니다. 프롬프팅이란 대단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결국은 대화를 나누는 것이에요. "이런 부분을 해줄 수 있겠어?"라고 질문하는 것이죠. 대화를 계속하다 보면 생각지 못했던 놀라운 내용들이 나오기도 하고, 반대로 허위 정보인 '환각'이 발생할 수도 있어요. 예를 들어, 챗GPT는 2021년 9월까지의 데이터만을 가지고 있어요.
반면, 퍼플렉시티라는 AI 검색 도구는 현재의 정보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죠. 그러므로 필요한 데이터가 허위 정보인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경매를 하거나 전세를 구할 때 등기부 등본을 다운로드해서 챗GPT에 올리고, 법률적으로 검토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어요. 그러면 AI가 분석해서 알려줍니다. 즉, AI가 하나의 비서 역할을 하는 거죠.
AI 커뮤니케이션은 인터넷 검색과 유사한 방식으로 반복되는 과정이에요. 저는 AI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이렇게 주장하고, 다양한 프롬프팅을 통해 대화해보자고 권장합니다. 저도 블로그나 강의안 구성에서 AI 도구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예를 들어, 감마라는 AI 도구를 이용해 강의안을 구성하는 데 30초도 걸리지 않았어요. 텍스트를 입력하면 AI가 30초 안에 만들어버리죠.
이런 도구들을 잘 활용하면 최적의 결과를 얻을 수 있어요.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AI의 조력을 받는 것이 중요하죠. AI는 커뮤니케이션 도구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Q. 사용 중인 AI나 사용하면 좋을 AI 프로그램은 뭐가 있을까요?
A. 그럴까요? 전체적으로 ▲챗GPT ▲클라우드 ▲제미나이 ▲퍼플렉시티 같은 도구들은 많이 알고 계실 거예요. 이들은 일종의 포털 같은 개념으로 볼 수 있죠.
제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도구는 ▲감마 ▲부르 ▲릴리즈 등입니다. 감마는 대표적으로 PPT 작업을 도와줍니다. 웹사이트나 텍스트를 입력하면, 심지어 하나의 키워드만 주더라도 약 8장에서 15장 정도의 PPT를 만들어줘요. 8장은 무료로 제공되고, 15장은 유료이지만, 무료로도 8장은 무조건 만들어줍니다.
이 PPT를 활용해 강의안을 만들거나, PNG 또는 JPG 파일로 변환해 블로그에 올리는 작업도 하면서 저도 공부하고 있어요.
릴리즈라는 도구는 요약 생성 기능이 있습니다. 방대한 PDF 파일이 있을 때, 요약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죠. AI에게 중요한 것은 자연어 처리인데, 이는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려고 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요약해주는 기능이 매우 잘 작동합니다.
예전에는 검색을 할 때 네이버나 구글을 사용했어요. 하지만 저는 이제 네이버나 구글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무엇일까요? 네이버나 구글은 링크를 제공하지만, 파워플렉스는 링크 안의 내용을 정리해 주죠. 즉, 내가 해야 할 작업을 한 단계 줄여주는 거예요.
부르는 영상 자막을 자동으로 달아주는 프로그램인데요. 영상 편집을 하는 분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프로그램으로, 정확도도 상당히 높아서 굉장히 추천 드리고 있습니다.
AI 도구를 프롬프팅이라는 표현으로 설명할 수 있지만,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어요. 대단한 프롬프팅을 해야 한다는 압박은 필요 없죠. 프로포트 전문가 과정 같은 복잡한 과정 없이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냥 편안하게 AI 도구를 많이 사용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저는 AI 리터러시에 대한 강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Q. 대표님의 최종 목표 혹은 꿈은 무엇입니까?
A. 저의 최종 목표는 누구나 비슷할 수 있지만, 저는 자유로운 삶을 사는 것이에요. 그 자유로운 삶의 본질은 도전에 주저함이 없는 삶을 사는 것이죠. 그래서 여러 도전을 하고 싶어요. 예를 들어, 운동을 좋아해서 체육관도 해보고 싶고, 제 아들이 제대하면 함께 체육관도 다녀보고 싶어요.
또, 회사를 컨설팅하거나 소규모 사업을 통해 누군가에게 급여를 줄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위대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런 회사를 대표하는 조직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거기다 기회가 된다면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문제는 정치 영역이라고 생각해요. 정치의 수준이 많이 떨어져 있는데, 상호 존중도 부족하고 매우 천박한 면이 많죠. 기업의 논리가 정치에도 적용되면 좋겠어요.
때로는 패거리 문화가 너무 심해지고, 정당 활동에서도 경이로운 모습이 사라진 것 같아요. 만약 커뮤니케이션의 격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그런 활동도 해보고 싶습니다.
저희 지도교수님이 지금은 돌아가셨는데, 그 분은 전 세계를 10년 동안 여행하셨어요. 그래서 남긴 블로그가 있는데, 저도 그걸 이어받아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그 경험을 기록하고 싶어요. 우리나라의 다양한 곳을 탐방하며 여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죠.
이런 활동을 통해 삶을 채워나가면서 인정과 소유 욕구를 내려놓고, 더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다면 좋겠어요. 물론 저도 다양한 목표와 도전이 있지만, 궁극적인 가치는 자유를 잃지 않는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웃음)
(사진=이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