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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대한제당 2023 여름호] 긍정의 프레임으로 대화를 이끌어라
✍️ enacore 📅 2023-07-28 10:05:31 👁 508

긍정의 프레임으로

대화를 이끌어 가자. 

 

정경호 박사

(엔학고레 소통아카데미 대표)

 

 

미국 알래스카에서 어린 부인이 아이를 낳다가 과다출혈로 인해 사망하였다. 다행스럽게도 태어난 아이는 건강했다. 남겨진 아빠는 아이를 잘 돌봐 줄 유모를 구하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결국 아빠는 유모 대신 훈련이 잘된 믿음직한 개를 구해 아이를 돌보게 했다. 개는 생각보다 똑똑했다. 남자는 안심하고 아이를 둔 채로 외출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작스런 사정이 생겨 밤 늦게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남자는 허겁지겁 집으로 들어서며 아이의 이름을 불렀다. 주인의 목소리를 들은 개가 꼬리를 흔들며 밖으로 뛰어나왔다. 그런데 개의 온몸이 피범벅이었다. 불길한 생각이 들어 남자는 재빨리 방문을 열어보았다. 아이는 보이지 않았고 방바닥과 벽이 온통 핏자국으로 얼룩져 있었다. 남자는 극도로 흥분했고 개가 아이를 물어 죽였다고 생각해 총을 꺼내 개를 쏴 죽였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방에서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화들짝 놀란 남자가 방으로 들어가 보니 침대 구석에 쪼그려 앉은 아이가 울먹이며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당황한 남자는 밖으로 뛰쳐나와 죽은 개를 살펴보았다. 개의 다리에 맹수에게 물린 이빨 자국이 선명했고 뒤뜰에서 개한테 물려 죽은 늑대의 시체를 발견했다. 남자는 자신의 아이를 지키기 위해 늑대와 혈투를 벌인 충성스런 개를 자기의 손으로 직접 죽이고 만 것이다.

하나의 상황 혹은 사건을 어떠한 관점(프레임)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해석은 완전히 달라지며, 뒤이은 행동 또한 매우 극단적으로 달라질 수 있음을 깨닫게 되는 참으로 안타까운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리더의 대화에서도 마찬가지다. 업무상황과 조건에 대해 어떠한 관점, 즉 어떤 프레임(Frame)으로 표현하고 말하느냐에 따라 구성원들은 매우 다른 판단과 선택을 하게 된다, 리더의 대화전략에서 이러한 다양한 프레임의 활용전략을 프레이밍(관점전환)’이라고 명명할 수 있다.

사실 프레이밍 대화의 대표적인 예는 컵에 물이 반이나 남았네! VS 컵에 물이 반밖에 안 남았네!’라고 할 수 있다. 하나의 물 컵을 보고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컵과 물에 대한 판단이 변할 수 있는 것이다.

 

프레이밍 대화의 강력한 두 번째 예는 바로 담배와 기도라고 할 수 있다. 담배를 무척 좋아하는 신도 두 명이 있었다. 그런데 기도 중에는 담배를 피우지 못하니 매우 답답해했다. 그래서 신도는 신부에게 청을 드려 보기로 하였다. 먼저 한 신도가 신부를 만나 신부님, 기도 중에 담배를 피워도 되겠습니까?”라고 물었다. 신부는 아니, 무슨 말씀을 하는 겁니까? 기도 중에 담배를 피우다니요. 안됩니다.”라고 답하였다. 하지만 또 다른 신도는 신부를 만나 다음과 같이 물었다. “신부님, 담배를 피우는 중에 기도해도 되겠습니까?” 신부는 대답했다. “아주 훌륭한 생각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늘 기도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위의 예화는 대화에서 프레이밍 기법의 중요성을 너무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 ‘기도 중 담배담배 중 기도가 어떻게 보면 같은 내용이라고 할 수 있지만, 어떤 관점과 틀로 질문하고 대화하느냐에 따라 받아들이는 신부님의 생각과 반응이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정리하면, 리더의 대화에서 프레이밍이란 의도적 관점으로의 효과적인 전환을 의미한다. , 같은 내용이라도 리더가 어떠한 관점을 가지고 말하느냐에 따라 구성원들의 생각과 판단은 확연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리더가 메시지를 제시하며 긍정의 프레임을 가지고 있느냐 혹은 부정의 프레임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구성원들의 인식의 틀이 변하는데, 사실 사람은 늘 합리적 판단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프레이밍이 활용되는가에 따라 의사결정과 판단의 방향성은 결정적으로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긍정의 프레임과 관련하여 일명 캐롤의 법칙이라는 흥미로운 연구결과 하나를 소개할까 한다. 헬싱키 대학의 심리학자 에로넨 교수는 대학생들에게 캐롤이라는 이름의 한 평범한 여성이 TV를 시청하는 모습, 그리고 캐롤이 숙제를 해서 교수에게 제출하는 모습이 담긴 만화 두 컷을 보여주면서 캐롤은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나요?”라는 직관적인 질문을 던졌고, 긍정적 성향 혹은 부정적 성향 2가지 내에서 대학생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평가하도록 하였다. 연구의 핵심은 자유로운 평가 이후 5년이 지난 뒤 평가에 참가했던 학생들의 삶을 추적해 보는 것이었다. 결과는 놀라웠다. 두 컷의 만화만으로 캐롤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던 학생들 대부분은 졸업한 뒤 하나같이 불행한 삶을 살고 있었던 반면 캐롤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던 학생들은 놀랍게도 대부분 행복한 삶을 만끽하고 있었다.

결국 캐롤의 법칙이란 세상의 모든 일과 그 결과들은 본인 스스로가 주어진 상황을 긍정의 프레임으로 바라보느냐, 아니면 부정의 프레임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극명하게 달라질 수 있음을 말해 주는 것이다.

리더의 대화도 이와 마찬가지일 것이다. 부정의 프레임보다는 늘 긍정의 프레임으로 구성원과의 대화를 이끌어 갈 수 있는 건강한 프레이밍 리더가 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똑같이 태어났을지 모르지만, 서로 다른 세계관을 지녔다.’(세스 고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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